카네기 인간관계론

가끔 내 생각을 가볍게 적으며 글을 써보려 한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었다.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생각보다 깊이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무슨 대학교 이론서처럼 생겨서 사실 공부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성된 덕분에 소설을 읽듯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가 뭐였을까? 읽으려고 예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읽지는 않고 있었다. (어쩌면 제목 때문에 망설였을지도 모른다) 철학, 자기 계발 등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유명한 책이란 것은 알고 있었다. 최근 개발자 학원을 다니며 학원 공부 외에 학습방법 등 여러 가지 정보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와중 개발자 필수도서라는 영상을 보았다. 여러 가지 개발 언어 입문서들 사이에서 이 책이 나왔다. 만약 이 책을 미리 읽었었더라면 본인이 회사에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더 잘 해결됐을 거라는 요지였다.

 

개발자의 소양 중 강조되는 것 중 하나로 '소통', '커뮤니케이션' 이 있다. 신입 개발자의 평가 중 팀프로젝트의 경험과 거기서 얻은 것 등이 강조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소통이 왜 중요할지 대략 짐작이 가고는 했다. Java를 학습하면서 항상 강사님이 강조하는 것은 공식 API문서를 신뢰하고 항상 보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었다. 개발자 실무를 알아보고, 실제로 코드 작성을 공부하며 더더욱 느낀 것은 문서작성능력은 개발자에게 아주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이다. 개발자는 문서작성, 협업, 인수인계, 기술공유 등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변수명과 코드 한 줄을 작성하는 것 까지도 말이다.) 이런 느낀 점들이 미뤄왔던 이 책을 읽게 하는데 동기가 되었다. 

 

책은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데일 카네기는 교사, 세일즈맨 등 사람을 대하는 다양한 직업을 거쳤고, 대화 및 기술을 강연하며 일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한다. 책에는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원칙을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책의 목차를 큰 단락으로 쓰면 다음과 같다.

1.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2.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3.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4.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5.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
6.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

사실 목차만 봐서는 그냥 평범한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고 굳이 이런 것까지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책의 1부를 본 뒤 생각이 달라졌다. 정말 간단하고 쉽게 원리와 행동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데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는 누구나 아는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을 통해 깨달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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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추종자들에게 되풀이 해서 말했다.

"내가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해 봐야 소크라테스보다 현명한 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

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틀렸다는 말을 그만두기로 했다.

많은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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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리적인 것을 좋아한다. 모든 것에 이유를 찾아보고 토론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때로는 그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에 열을 올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결과 그 사람을 논파하고 이겼다 한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사람의 생각은 바뀌었을까? 이 책을 통해 남에게 틀렸다고 하지 않는 것, 논쟁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과거에 다투었던 일들과 내 행동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행동해야 했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또 이 책의 주제와 크게 상관이 없긴 하지만 인터넷의 유명한 짤방 중 하나가 떠올랐다.

인생의 진리(?)

 

이 책은 철저하게 사례중심적으로 쓰여져 있다. 또한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한 행동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종이서적을 구매해서 계속 갖고 다니며 틈틈이 다시 한 번씩 읽어 보며 되돌아볼 필요성을 느꼈다. 굳이 인간관계가 아니더라도 내가 알게 모르게 인생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권해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굳이 행동으로 취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사고방식을 되돌아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